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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커리어를 시작하다

2024.2.18 (2y ago)

약 1년간 취준생으로 살아가며 약 100번의 입사 지원을 했고 11개의 회사와 면접을 진행했다. 그리고 드디어 개발자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힘들었고 나름 재밌었던 지난 취준 생활을 회고해보겠다.


회사를 선택할 때 고민했던 요소

약 100번의 입사 지원을 했지만 아무 회사나 선택한 것은 아니다. 내가 회사를 선택할 때 고민했던 요소는 다음과 같다.

1. 내가 원하는 업무를 할 수 있는가?

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다. 이 직무를 선택한 이유는 재미다. 프론트엔드, 백엔드, iOS 등 여러 개발 분야에 대한 경험이 있었고 그저 가장 재밌다는 이유로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재밌어야 업무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생기게 되고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따라서 프론트엔드 업무를 할 수 있는지가 중요했다. 물론 앞으로 개발 관심사를 넓혀나가며 다른 분야에 큰 재미를 느끼게 될 수도 있겠지만.

2. 성과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가?

회사에 지원할 때 보상은 당연히 중요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보상은 금전적인 부분을 포함하여 다양한 복지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일컫는다. 그리고 내가 성과를 이루어 내고 동료들의 인정을 받음에 따라, 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는 커리어에 대한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3. 도전하고 성장하는 회사인가?

앞서 소개한 프론트엔드 개발자 직무를 선택한 이유와 같이, 나는 삶에서 ‘재미’라는 가치를 굉장히 중요시 여긴다. 반복되는 회사 생활에서 재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매우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라는 가치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 회사의 미션과 비전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스스로를 몰입하게 하고, 이는 곧 재미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지원하려는 회사가 성장을 위해 계속해서 도전하는지가 중요했다. 회사의 성장의지와 도전정신이 먼저 뒷받침되어야 한다.


서류를 작성할 때 고민했던 요소

정말 많은 서류 작성 팁을 보고 정말 많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왔다. 그 과정에서 중요하게 여긴 요소는 다음과 같다. 참고로 포트폴리오는 별도의 문서로 제작하지 않았다.

1. 이력서에 필살기가 있는가?

채용 담당자는 정말 많은 이력서를 볼 것이다. 그 속에서 ‘나’라는 지원자를 각인시키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하나의 필살기를 어필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거면 괴물은 반드시 죽는다

실제로 대부분의 면접에서 내 필살기라 생각되는 경험에 대한 질문을 항상 받았다.

2. 단단한 기본기를 보여줄 수 있는가?

회사에서 나 같은 경력 없는 신입에게 많은 것을 바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단, 단단한 기본기 하나는 보여주고자 했다. 자기소개서에 높은 자바스크립트 숙련도를 어필하고자 노력했다. 실제로 어려워보이는 문제 해결 경험을 녹이는 것보다, 단단한 기본기를 중심으로 작성한 자기소개서가 합격률이 높았다.

3. 자기소개서에 스토리가 있는가?

나조차도 내 자기소개서를 읽는 것이 재미 없는데, 채용담당자는 얼마나 지루할까. 자기계발 도서보다 소설이 더 재밌는 것처럼 내 자기소개서에도 스토리를 넣고자 했다. 그래서 주어진 자기소개서 문항에 적합하다면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기 위한 나의 성장 스토리를 늘 작성했다.

“재밌어서 합니다” -> “기본기를 단단히” -> “FE 개발 역량 다지기” -> “서비스를 운영하고 개선하기”

소제목들을 연결하여 나만의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면접을 준비할 때 고민했던 요소

당연히 가장 힘든 과정이었다. 특히 최종면접의 경우에는 기대와 간절함이 더해져 나를 더 힘들게 했다.

1.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숙지하고 있는가?

너무나 당연한 내용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해 하나의 면접에서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모든 서류 내용을 100% 솔직하게 작성했지만, 아무래도 사람인지라 사용한 기술의 기본 개념이나 특정 경험을 잊어버릴 수 있다. 그래서 매 면접에서 서류에 적은 내용들을 다시 한번 복기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

2.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가?

인성 면접, 임원 면접, 컬쳐핏 면접으로 불리는 면접들은 준비하는 것이 너무나 막막했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고 회고한 것을 바탕으로 면접 질문들에 유연하게 답변했다. 이 덕분에 더 솔직한 내 자신을 표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불합격하더라도 솔직한 내 자신을 표현했기 때문에 그저 회사와 내가 잘 맞지 않았던 것이라 위안했다.

3. 면접을 통해 배울 수 있는가?

나는 대구에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면접을 위해 강남이나 판교에 다녀오는 것은 매우 부담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무조건 면접은 봐야했다. 그래서 이왕 가는거 많이 배우고 오자는 마음가짐을 가졌다. 그래서 면접에 임할 때 배우기 위한 질문들을 마구 던졌다. 질문에 대한 답변들 뿐만 아니라, 면접에서의 내 모습을 통해 스스로의 부족함을 배울 수도 있었다.


첫 커리어를 시작하려는 취준생들에게 하고싶은 말

이제 막 입사한 내가 주제넘지만 이 것만은 꼭 말하고 싶다.

“일단 뛰어드세요”

최근 유퀴즈에 최민식 배우님이 “그냥 고고싱!” 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뜨거운지 확인하려면 일단 손을 대봐야 안다고.

출처: 유튜브 유 퀴즈 온더 튜브

너무나 공감되는 말이었다. 나는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는 핑계로 취업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오랜시간 망설였다. 이 것이 취준 기간에서 유일하게 후회하는 일이다. 일단 취업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 그냥 고고싱해야 한다. Just Do It 해야 한다. 거듭되는 불합격에 자존감이 떨어지고 힘들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다. 가끔있는 서류 합격과 1차 면접 합격에 때로는 기쁘기도 할 것이다.

빠르게 커리어를 시작하기 위한 최고의 수단은 일단 하는 것임을 확신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

아프리카TV의 Global Platform 팀으로 합류했다. 곧 출시하는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출처: 아프리카TV 공식 블로그

글로벌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있고, 올해 사명이 변경되는 등 리브랜딩이 이루어질 것이기에 많은 변화와 도전이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그토록 바랬던 개발자가 된 것에 기쁘고 앞으로의 나날들이 설렌다. 잘해보자.